산다는 것이 어찌 이리도 지난하고 반복적인지, 그러면서도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웨이는 그 명제 앞에서 자주 걸음을 멈췄다. 때로는 살려면 누군가를, 무언가를 죽여야만 했다. 그건 그라 해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는데 추운 곳에 갈수록 이상할 정도로 그게 양 어깨를 눌렀다. 누군가가 바란 대로 다시 쓰인 사건과 역사 앞에 웨이는 아주 가끔 그 들판을 떠올렸다. 그곳에 다시 설 수 있다면 돌이킬 것인가? 아니, 아니다.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. 돌아가 보았자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 무용했다. 한 번 쓸모 없다고 결론지어진 것에 시선을 두지 않는 것, 흑표는 그것을 웨이에게 가르쳤다. 들판에 서서 말이다. 그런데도 웨이는 말뚝 박힌 것처럼 한두 번씩 그곳으로 돌아왔다. 햇빛이 따사롭고 그들 말고..